스코틀랜드의 전통음식, 하기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첫 반응은 웃겨 죽겠다는 얼굴이다. ‘그 많고 많은 이름중에 하필 하기스가 뭐니?’ 그렇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선 아기용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브랜드와 같은 이름을 가진 영국, 아니 스코틀랜드 전통음식 ‘하기스’를 소개해볼까 한다.
'하기스'
혹은 '해기스'로 많이 불리우지만 영국식 전통 발음에 의하면 ‘하기스’라고 불려야 하는 것이 맞고, 영어로는 Haggis라고 적는다.
하기스의 주재료는 양의 부속물: 양의 심장, 간, 그리고
폐등을
갈아서
양파, 오트밀, 소나 양에서
나오는
고지방
기름과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춰 섞어 속을 만든 뒤 그것을
다시 양의 위장에
넣고 3시간 정도 푹 끓여서
익혀먹는 음식이다. 보통 안에 들어가는 부속물은 지방이나 동네, 가족전통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돼지 창자에 돼지피와 당면, 각종 야채를 섞어 속을 채워 익혀 먹는 우리나라의 ‘순대’와 어찌보면 비슷한 조리 방식을 따르는 음식이지만 아무래도 양고기는 우리나라에선 흔하게 소비되어지는 육류가 아니기에 조리방법만 들었을때는 좀 거리낌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하지만 오트밀 같은 곡물이 들어가 있어서 사실 먹어보면 많이 담백한 맛이 난다.
하기스는 사실 복불복을 가리는 음식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하고 먹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환장하고 도망간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그 이유는 양고기 그 특유의 냄새때문이다. 나는 순대는 환장하고 먹지만 하기스는 한번 try해본 이후로 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킨다.
하지만
하기스는 1월에는
늘 스코틀랜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다. 그 이유는 이곳의 전통 명절 ‘Burn’s Night’(1월 25일)에는 ‘Burn’s Supper’라고 해서 반드시 챙겨먹어야 하는 메인메뉴 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하기스를 싫어하시는 스코티쉬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Veggie Haggis’라는 놈이 탄생했다. 한마디로 채식주의자 - Vegetarians을 위한 ‘하기스’라고 보면된다. 채식주의자 용이기 떄문에 물론 어떠한 육류도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의 재료는 곡물류와 야채류를 다져서 섞에 만든다. 나는 Veggie 하기스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두번은 먹을만 하다.